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요리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맛있는 요리를 쉽게 만드는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오븐 요리입니다. 오븐 요리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요리에 서투른 저도 오븐기와 아버지의 선물 덕분에 처음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자취를 시작했을 때, 딸을 응원한다며 아버지께서는 2주에 한 번씩 야채를 가득 담은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저였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헛되이 할 수 없기에 고민 끝에 적은 월급으로나마 미니 오븐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최소한의 조리로 요리가 가능해 요리를 완성시키고 보니 요리에 서투른 저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큼직한 양파와 감자들을 먹기 좋게 썰고, 기름에 버무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오븐에 넣은 후 다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몇십 분 후 문을 열면 깜짝 놀랍니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채소들이 "멋진 요리"로 변신해있기 때문이죠.
한입 먹을 때마다 전해지는 재료 하나하나의 맛 그리고 인공적이지 않은 깊은 단맛에 감동했습니다. 이 맛에 매료된 저는 오븐에 재료를 넣어 매일 요리했고 맛있는 요리가 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로부터 십여 년 아버지에게 오븐요리를 대접했을 때 "옛날에는 전혀 요리는 하지도 않았는데"라며 아버지는 저를 놀리셨습니다. 그래도 요리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 오븐과 아버지에게는 지금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븐 요리는 큰 접시에 많은 양을 요리할 수 있기에 가족의 식사를 한 번에 만들거나 반찬을 만들어 두기에도 좋았습니다. 근사한 오븐 요리와 함께 한 해를 천천히 마무리해보세요.